나에게도 용기가 있을까?

나 역시 세번이나 직업을 바꿨다. 매번 바꾼 직후에는 수입은 하향 곡선을 그렸고, 낯선 세상에 발을 디딜 때마다 신참이 되었으며, 명성과 신뢰를 새롭게 구축해야 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어려움은 줄어들고 전혀 새로운 인생이 펼쳐진다.

나보다 훨씬 용감한 사람들도 많았다.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세계일주를 하거나 중년에 농사를 시작한 사람들, 가정에서의 역할을 정반대로 바꾸거나 사제였다가 광고회사 간부가 되기도 한 사람들, 간호사였다가 소프트웨어 컨설팅 사업을 시작하기도 하고 최고경영자가 전업 화가로 변신한 사람 등등, 셀 수도 없을 정도다.

삶은 두 번째 곡선에 대한 가능성으로 충만하다.

– 텅 빈 레인코트, 찰스 핸디

철밥통이라 불리는 공기업에 입사했다는 사실이 나의 성향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여전히 배움을 추구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재미있는 실험을 할 것이라 생각했다.

이곳에서 나는 그저 미운오리새끼 일 뿐이다. 내가 아무리 잘 하더라도 IT 전공자는 그저 IT 전공자일 뿐이다. 대한민국의 수출 진흥을 돕는다는 동일한 미션을 향해 나아간다고 생각했는데, IT는 그저 아웃사이더 일 뿐이고 실제로 그러한 취급을 받는다. 그래서 나는 이곳을 평생 직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OECD에서는 이러한 느낌을 받지 않았다. 각자 하는 일이 다를 뿐이었다. 여기서는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인수위 때문에 피곤해서 설문 못해요. – 4층 중장기 어떤 과장

2e에서 컨설팅하던 시기 설문조사 때문에 부서를 직접 돌아다녔던 적이 있는데 뚤린 입이라고 저렇게 말하는 화학분자결합체(인간)도 있었다.

시바

찰스 핸디는 세계 경영구루 50인 중 한 명인데 <코끼리와 벼룩>이라는 책에서 대기업이 주는 안락함과 안정감에 대해 얘기하면서 앞으로는 거대조직(코끼리)의 일원인 것이 인생의 전부였던 시대가 끝나고 이제 개인(벼룩) 스스로가 조직인 사회가 온다고 예견했다.

‘코끼리와 벼룩’ 경영 사상가 찰스 핸디 “삼성도 직원 창의성 보상 안하면 무너질 수 있어”

나는 철저히 준비를 해서 이 곳을 떠날 것이다. 여기는 내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곳이다. 과거에는 어느 정도 지식이 없어도 돈만 있으면 한 조직에 기술을 도입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돈이 있다고 해서 어떤 기술을 쉽게 도입할 수 있는 시대는 사라지고 있다.

There must be obstacles before me, but I’ll rise to the occasion in the end. 

혁신의 부산물, 자기표현

에릭이 처음 구글에 들어왔을 때, 그는 설비 책임자인 조지 샐러에게 실내를 깨끗이 치워달라고 부탁했다. 조지는 지시에 따랐지만 대신 이튿날 래리에게 “내 물건들이 다 어디로 갔지?”라는 쪽지를 받았다. 이렇게 물건들을 멋대로 쌓아놓았다는 것은 일을 자극하는 힘이 넘치고 바쁘다는 표시였다. 페이스북의 최고 운영책임자인 셰릴 샌드버그는 구글에 있을 때, 자신의 영업 지원 팀원들에게 각각 50달러씩 주고 각자의 공간을 장식하라고 했다. 지저분하다는 것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는 없지만 자기표현과 혁신의 부산물이라는 점에서 보통 좋은 신호로 보면 된다. 많은 기업에서 보듯, 이런 성향을 억누르는 것은 놀랄 정도로 부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다.

–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에릭 슈미트

작은 차이가 결국에는 큰 차이를 가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