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바꾸기 위한 시간여행, <너와 100번째 사랑>

하루 휴가를 냈다. 특별한 것은 없다. 평소처럼 아침 7시에 영어수업을 들었다. 다른 점이라면 학원을 마치고 회사가 아니라 집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원래는 카페에 가서 필요한 일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집중이 전혀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계획을 변경했다.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했다. 슬픈 영화가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너와 100번째 사랑>을 예매했다. 영화관에는 나까지 총 5명이 있었다. ‘다들 각자 어떤 사정이 있어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는 데 뒤쪽에 앉은 어떤 여자가 흐느꼈다. 감정은 전염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랬을까? 나도 영화를 보면서 울었다. 절대 슬퍼서 울은 것이 아니다. 그래야 한다.

이 영화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해서 그가 앞으로 나아가도록 그를 놓아주는 여자의 이야기다.

남자(리쿠)와 여자(아오이)는 소꿉친구이며 대학교 동창이다. 주인공의 나이가 20살이라고 하니 둘은 대학교 3학년인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이야기는 활동했던 밴드의 마지막 공연 7일 전부터 공연 당일까지에 일어난 일을 배경으로 한다.

남자 주인공은 본인이 원하는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정확히는 삼촌이 물려준 시간 레코드를 통해 본인이 원하는 때로 시간을 돌릴 수 있다.

삼촌의 시간 레코드

시간 레코드 덕분에 남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완벽한 남자라는 인상을 줄 수 있었다. 그렇게 편법으로 인생을 살아왔다. 하지만 나쁜 방법으로 그 능력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여자친구에게 좋아하는 노래를 기타로 불러주고, 생일에 HAPPY BIRTHDAY 노래가 녹음된 초코 레코드 판을 선물하는 등 자신의 소꿉친구를 위해 그 능력을 주로 사용했다.

밴드의 마지막 공연일에 자신의 오랜 친구인 아오이가 교통사고로 죽는다. 그리고 리쿠는 깨닫는다. 자신이 그녀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결국 리쿠는 그녀의 운명을 바꾸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도 그녀를 살릴 수 없었다. 18시 10분. 그가 좋아하는 여자가 계속 죽는다. 그녀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써도 그녀를 지킬 수가 없다. 그녀에게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되자 남자는 점점 초조해진다.

네가 아무리 앞서가더라도, 그래서 혼자 넘어질 뻔 하더라도, 내가 그보다 더 앞서서 널 지킬거야.

내가 너를 지켜줄게

영화에서 말하는 100번째 사랑이라는 것은 그가 그녀를 살리고자 시간을 돌린 횟수와 관련이 있다. 공연일은 아오이의 20번째 생일이었다. 아마도 리쿠는 그녀를 살리기 위해 총 80번의 시간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시간을 돌리면 항상 공연 7일 전으로 돌렸기 때문에 계산을 하자면 리쿠는 약 560일 동안 필사적으로 그녀를 살리고자 노력했던 것이다.

그 기간동안 리쿠는 공연 준비보다 도서관에서 상대성이론과 양자이론 등의 물리학 서적을 읽는 데 몰두한다. 심지어 같은 학교의 대학원생 선배에게 본인이 공부하는 내용인 ‘시간’에 대해서 물어본다. 리쿠는 아오이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처절하게 공부를 한다. 문과생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영화 스틸컷 - 과거로 돌아가서 그녀와 사랑을 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리쿠는 점점 초조해진다. 생각해보라. 삶에서 똑같은 장면이 80번 반복된다. 그것을 바꾸고자 여러 가지 시도를 하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간다.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항상 완벽한 모습을 보이던 리쿠는 현재 자신의 삶을 내팽긴 채 어떻게 하면 그녀를 살릴 수 있을까 골몰하며 과거에 살게 된다. 그의 삶을 과거에 묶어 놓는다. 자연의 섭리인 시간의 흐름을 거부한다.

어느 순간 아오이는 리쿠가 시간을 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자신이 공연당일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리쿠가 자신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된다.

리쿠가 비밀을 말하다

아오이는 그러한 리쿠를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파서 결국 시간 레코드를 부러뜨린다. 리쿠는 화를 낸다. 내가 지금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모르느냐고. 부서진 레코드를 밤새 고쳐보지만 더 이상 시간을 돌릴 수 없게 된 리쿠는 좌절한다. 그 때 삼촌이 그에게 자신의 경험을 얘기한다. 알고보니 삼촌 또한 리쿠처럼 사랑하는 여인을 살리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삼촌은 얘기한다. 그녀가 죽기 전 함께 보냈던 시간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그러면서 리쿠에게 말한다. 운명을 받아들이고 남은 시간을 그녀와 함께 가치있게 보내라고.

리쿠는 삼촌의 조언을 받아들이고 그녀와 함께할 수 있는 얼마남지 않은 시간을 절실하게 살기 시작한다. 아오이 또한 리쿠와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보낸다.

그녀와 추억을 만들다

한 때 아오이는 밴드부 친구들과 회의를 하며 이런 얘기를 했다. 우리 노래가 끝나고 바로 불꽃축제가 시작되면 좋겠다고. 리쿠와 그녀의 친구 리나는 아오이의 소원을 이루고자 불꽃축제 담당자인 이웃 아저씨를 찾아간다. 그리고 “부탁드립니다”라며 아저씨를 설득한다. 아오이의 소원은 결국 이루어진다.

너를 위한 타임리프, 내가 널 지켜줄게

둘은 행복한 추억을 많이 쌓았다. 그리고 당분간 다시 볼 수 없게 되었다.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온 리쿠에게 삼촌은 카레를 했으니 다 먹으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레코드 판을 재생시킨 후 자리를 비킨다. 거기에는 아오이가 리쿠에게 보내는 사랑이 담긴 마지막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이 장면이 참 슬펐다.

앞으로 100세까지, 평생 생일을 챙겨주겠다고. 나도 그랬다.

둘이 함께했던 벤치

어릴 때 벤치에서

영화의 영상이 참 아름다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이 참 좋았다. 가사가 좋았다. OST는 검색했는데 잘 나오지는 않더라. 노래 영상과 함께 가사를 적으며 포스팅을 마친다. 참고로 아래 노래의 제목과 가사에 대해 적은 블로그 내용을 첨부한다.

OST 제목 및 가사 의미

이미지 출처: http://m.blog.naver.com/iii_lucky/220994236285

너와 100번째 사랑(君と100回目の恋) OST

アイオクリ(Movie ver.)

작사 miwa

작곡 内澤崇仁(androp)

번역 카라(iii_lucky@naver.com)

好きだよって君の言葉

스키다욧떼 키미노 코토바

좋아한다는 너의 말

嘘みたいにうれしくて

우소미타이니 우레시쿠떼

거짓말처럼 기뻐서

まるで違って見える

마루데 치갓떼미에루

마치 다르게 보여

いつも見上げる空も

이쯔모 미아게루 소라모

항상 올려다보는 하늘도

ギターを教えてくれる指先

기타오 오시에떼 쿠레루 유비사키

기타를 가르쳐 주는 손끝

伝わるぬくもりその横顔も

츠타와루 누쿠모리 소노 요코가오모

전해져 오는 온기 그 옆 얼굴도

特別に変わる

토쿠베쯔니 카와루

특별하게 변해

君がいるだけで

키미가 이루다케데

너의 존재 만으로도

ありふれた日々も

아리후레타 히비모

흔해 빠진 날들도

1分1秒全て愛しくなる

입푼이치뵤 스베테 이토시쿠나루

1분 1초 모든 게 사랑스러워져

今この瞬間時間が止まるなら

이마코노슈응카응 지캉가 토마루나라

지금 이 순간 시간이 멈춘다면

抱きしめてぎゅっとぎゅっと

다키시메떼 귯또 귯또

안아줘 꼬옥 꼬옥

離さないで

하나사나이데

놓지 말아줘

2人自転車こいで

후타리 지텐샤 코이데

둘이서 자전거 끌며

並んで競った帰り道

나란데 키솟따 카에리미치

돌아가는 길에 나란히 경주했지

次は負けないからね

쯔기와 마케나이카라네

다음엔 안 질거라구

また一緒に帰ろう

마따 잇쇼니 카에로오

또 같이 돌아가자

私の言葉に君がのせるメロディー

와타시노 코토바니 키미가 노세루 메로디

내 가사에 네가 얹는 멜로디

今しか出せない音だから

이마시카 다세나이 오토다카라

지금밖에 낼 수 없는 음이니까

君と奏でたい

키미또 카나데타이

너와 연주하고 싶어

神様がくれた掛け替えのない時

카미사마가쿠레타 카케가에노 나이 토키

하늘이 주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

たとえすべて失ったとしても

타토에스베떼 우시나앗타또시테모

설령 모든 것을 잃는다 해도

めぐりくる季節

메구리쿠루 키세츠

돌아오는 계절

あおい海のそばで

아오이 우미노 소바데

푸른 바다 곁에서 

君と過ごした日々を忘れないよ

키미또스고시타 히비오 와스레나이요

너와 보낸 나날을 잊지 않아

何度もたどった時間

난도모 타돗따 지캉

몇 번이고 더듬었던 시간

2人で巻き戻したレコード

후타리데 마키모도시타 레코-도

둘이서 되감았던 레코드

君を守りたいんだ

키미오 마모리따인다

너를 지키고 싶어

もしも願い叶うのなら

모시모 네가이 카나우노나라

만일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一人になんてしないから

히토리니난떼 시나이카라

널 혼자 두지 않을 테니

ずっとその手つないでいて

즈읏또 소노테 츠나이데 이테

계속 그 손을 잡고 있어줘

君と出会うため

키미또 데아우 타메

너와 만나기 위해서

生まれてきたんだ

우마레떼 키탄다

태어난 거야

世界で一番私幸せだよ

세카이데 이치방 와따시 시아와세다요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걸

明日太陽が昇らないとしても

아시타 타이요오가 노보라나이또 시테모

내일 태양이 떠오르지 않는다 하더라도

溢れる愛に包まれていたから

아후레루 아이니 츠츠마레테이따카라

넘치는 사랑에 감싸여 있었으니까

가사 출처: http://m.blog.naver.com/iii_lucky/220994236285

해변가에서

포스트를 작성하며 참고했던 자료 목록은 아래와 같다.

  •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10012
  • http://blog.naver.com/ekdud0930/221016203900
  • http://happysingle.tistory.com/68
  • http://zblo9.wo.tc/221018464104
  • http://www.movietok.kr/news/articleView.html?idxno=438
  • https://watcha.net/mv/the-100th-love-with-you-2017/muvzr7

재충전을 위해 휴가를 냈다. 해외여행을 짧게 다녀오거나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일상의 소박함이 그리웠다. 그래서 과거에는 당연했던, 그러나 지금은 당연하지 않은 일을 하고 싶었다.

여러 가지 그리운 일상이 있다. 사람들이 일하는 시간에 박물관에 가고 카페에 가서 책을 읽는 그런 소박한 일상들. 휴가 첫째 날인 오늘은 무엇보다 아침에 영화를 보고 싶었다. 그래서 조조영화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예매했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30년 후의 나와 30년 전의 내가 만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간다. 사랑하는 것을 지키기 위한 30년 전의 나와 30년 후의 나, 두 명의 내(I)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소중한 것을 지키는 여정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기억에 남는 명대사 세 개를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그 유약함이 널 좋은 의사로 만들었다.”

30년 후의 한수현이 20대의 한수현에게 한 말이다. 한수현의 사람을 사랑하고 신경쓰는 그 마음,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마음을 써야만 하는 인간에 대한 그의 유약함이 결국 그를 훌륭한 의사로 만들었다.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이 생각할 때 약점이라고 여겨지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자신의 약함이 오히려 강함이 될 수 있다. 나의 경우도 그렇다. 역설적이게도 공부를 잘 못했기 때문에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인생은 짧게 보면 안 된다.

“너는 인생이 한참 남은 것처럼 연아를 대했으니까”

마찬가지로 30년 후의 한수현이 젊은 한수현에게 했던 말이다. 이 대사를 들으면서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이 생각났다. 나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곁에 영원히 있을 것처럼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상상하고 싶지도 않지만 내 옆의 소중한 사람들을 어느 순간 갑자기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그게 인생이다. 언제나 갑작스럽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 마지막인 것처럼’ 상대방을 사랑하고 아껴야한다. 쓸데 없는 자존심 세우지 말고, 말도 조심하고, 먼저 미안하다고 하고, 더 사랑하고… 너무나도 간단한 이 진리를 우리는 잊고 살 때가 많다.

“우리 얼마나 떨어져 있었지?”

1분 그리고 30년. 짧은 시간. 긴 시간. 사랑하는 사람과의 떨어짐은 1분이나 30년이나 서로에게는 동일한 무게가 아닐까? 1분의 떨어짐이나 30년의 떨어짐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동일한 무게인 것 같다.

이 영화의 트레일러 영상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지금의 나와 5년 후의 나는 얼마나 다를까? 더 나아졌을까? 더 나아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2017년은 올해보다 더 성장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겠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이 영화의 핵심 키워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간절함이라고 말하겠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그 간절함이 이해할 수 없는 기적을 가능하게 했다. 얼마나 간절하고 그리웠기에 미래의 나와 과거의 내가 만날 수 있었을까? 몇 개월 전에 재방송으로 봤던 드라마 시그널도 한 단어로 요약하면 간절함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인지 영화를 보면서 이 드라마가 순간 순간 생각났다.

시그널 OST 앨범 표지

이 포스트를 읽는 사람들이 한 가지를 기억했으면 한다. 어떻게 이 영화의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었는가? 그것은 바로 한수현이 도움이 필요한 노인에게 기꺼이 친절을 베풀면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When the rain is blowing in your face, 당신 앞에 비바람이 몰아칠 때
And the whole world is on your case, 온 세상이 당신의 짐처럼 느껴질 때
I could offer you a warm embrace 내가 당신을 따뜻하게 안아줄게요
To make you feel my love 내 사랑을 느낄 수 있게

우리의 일상 속에서 다른 사람에게 진실되고 친절하게 대하면 내가 베풀었던 친절 때문에 나 혹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그 친절함이 돌아오는 것은 아닐까? 미국의 유명한 코미디언인 코난 오브리언이 다트머스 대학교 졸업연설로 이 포스팅을 마치겠다.

“열심히 일하고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세요. 그러면 놀라운 일들이 벌어질 것입니다” – 미국 유명 MC 코난 오브라이언 – 2011년 다트머스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