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충전을 위해 휴가를 냈다. 해외여행을 짧게 다녀오거나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일상의 소박함이 그리웠다. 그래서 과거에는 당연했던, 그러나 지금은 당연하지 않은 일을 하고 싶었다.

여러 가지 그리운 일상이 있다. 사람들이 일하는 시간에 박물관에 가고 카페에 가서 책을 읽는 그런 소박한 일상들. 휴가 첫째 날인 오늘은 무엇보다 아침에 영화를 보고 싶었다. 그래서 조조영화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예매했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30년 후의 나와 30년 전의 내가 만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간다. 사랑하는 것을 지키기 위한 30년 전의 나와 30년 후의 나, 두 명의 내(I)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소중한 것을 지키는 여정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기억에 남는 명대사 세 개를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그 유약함이 널 좋은 의사로 만들었다.”

30년 후의 한수현이 20대의 한수현에게 한 말이다. 한수현의 사람을 사랑하고 신경쓰는 그 마음,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마음을 써야만 하는 인간에 대한 그의 유약함이 결국 그를 훌륭한 의사로 만들었다.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이 생각할 때 약점이라고 여겨지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자신의 약함이 오히려 강함이 될 수 있다. 나의 경우도 그렇다. 역설적이게도 공부를 잘 못했기 때문에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인생은 짧게 보면 안 된다.

“너는 인생이 한참 남은 것처럼 연아를 대했으니까”

마찬가지로 30년 후의 한수현이 젊은 한수현에게 했던 말이다. 이 대사를 들으면서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이 생각났다. 나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곁에 영원히 있을 것처럼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상상하고 싶지도 않지만 내 옆의 소중한 사람들을 어느 순간 갑자기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그게 인생이다. 언제나 갑작스럽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 마지막인 것처럼’ 상대방을 사랑하고 아껴야한다. 쓸데 없는 자존심 세우지 말고, 말도 조심하고, 먼저 미안하다고 하고, 더 사랑하고… 너무나도 간단한 이 진리를 우리는 잊고 살 때가 많다.

“우리 얼마나 떨어져 있었지?”

1분 그리고 30년. 짧은 시간. 긴 시간. 사랑하는 사람과의 떨어짐은 1분이나 30년이나 서로에게는 동일한 무게가 아닐까? 1분의 떨어짐이나 30년의 떨어짐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동일한 무게인 것 같다.

이 영화의 트레일러 영상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지금의 나와 5년 후의 나는 얼마나 다를까? 더 나아졌을까? 더 나아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2017년은 올해보다 더 성장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겠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이 영화의 핵심 키워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간절함이라고 말하겠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그 간절함이 이해할 수 없는 기적을 가능하게 했다. 얼마나 간절하고 그리웠기에 미래의 나와 과거의 내가 만날 수 있었을까? 몇 개월 전에 재방송으로 봤던 드라마 시그널도 한 단어로 요약하면 간절함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인지 영화를 보면서 이 드라마가 순간 순간 생각났다.

시그널 OST 앨범 표지

이 포스트를 읽는 사람들이 한 가지를 기억했으면 한다. 어떻게 이 영화의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었는가? 그것은 바로 한수현이 도움이 필요한 노인에게 기꺼이 친절을 베풀면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When the rain is blowing in your face, 당신 앞에 비바람이 몰아칠 때
And the whole world is on your case, 온 세상이 당신의 짐처럼 느껴질 때
I could offer you a warm embrace 내가 당신을 따뜻하게 안아줄게요
To make you feel my love 내 사랑을 느낄 수 있게

우리의 일상 속에서 다른 사람에게 진실되고 친절하게 대하면 내가 베풀었던 친절 때문에 나 혹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그 친절함이 돌아오는 것은 아닐까? 미국의 유명한 코미디언인 코난 오브리언이 다트머스 대학교 졸업연설로 이 포스팅을 마치겠다.

“열심히 일하고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세요. 그러면 놀라운 일들이 벌어질 것입니다” – 미국 유명 MC 코난 오브라이언 – 2011년 다트머스대학교